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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탄로가(嘆老歌)

  ━   탄로가(嘆老歌)     우탁 (1262-1342)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 청구영언     ━   가장 오래된 시조     이 작품은 전해지는 시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한 가장 오래 패러디되어 불리고 있는 시조이기도 하다. 춘향전에 ‘탄로가’가 나오고, 잡가 ‘백발가’도 이 시조의 발상을 그대로 따와 ‘오는 백발 막으려고 우수에 도끼 들고 좌수에 가시 들고 오는 백발 두드리며 … 가는 홍안 절로 가고 백발은 스스로 돌아와 귀 밑에 살 잡히고 검은 머리 백발되니’로 노래한다. 최고 최장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시조라고 하겠다.   우탁은 호 역동(易東)이 암시하듯이 뛰어난 역학자였다. 고려사 열전에 ‘복서(卜筮)가 맞지 않음이 없다’고 기록되었다. 당시 새로운 유학인 정주학(程朱學)이 수용되고 있었는데, 이를 깊이 연구해 후학들에게 전해주었다.   그는 충선왕이 패륜을 저지르자 목숨을 내놓고 극간해 왕을 바로잡은 선비 정신의 표상이었다. 조선조에 와서 이황의 발의로 1570년(선조 3년) 예안에 역동서원이 창건되었다.   그는 탄로가 한 수를 더 남겼는데 그 시조도 널리 불렸다.   춘산(春山)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적은 듯 빌어다가 머리 위에 불리고저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탄로가 시조 가운데 고려사 열전 선비 정신

2023-02-23

[시조가 있는 아침] 지당에 비 뿌리고 -조헌 (1544~1592)

지당에 비 뿌리고   양류(楊柳)에 내 끼인제 사공은 어디 가고   빈 배만 매였는고 석양에 무심한 갈매기만   오락가락 하노매   -청구영언   선비 정신의 표상   연못에 비가 뿌리고 버드나무는 안개에 가려져 있다. 뱃사공은 어디로 가고 빈 배만 매여 있는가? 해 질 무렵 아무 생각 없는 갈매기만 오락가락하는데···.     참으로 서경적인 작품이다. 일상의 발길을 잠시 멈추고 바라보아야 보이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중봉 조헌은 보은현감으로 근무할 때 대간의 모함을 받아 파직되자 옥천 밤티로 들어가 학문에 몰두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년 일본 사신 겐소가 명나라로 가는 길을 빌려달라고 조정에 청하자 도끼를 지고 대궐에 나아가 사신의 목을 치든지 자신을 죽여달라고 지부상소(持斧上疏)하고 영·호남의 왜적 방비책을 올렸으나 묵살되었다.   이듬해 4월 동래성이 함락되자 5월에 격문을 띄워 의병을 모아 차령에서 왜군을 물리치고 청주성을 수복하였다. 영규의 승병과 합세해 금산에서 고바야카 다카카게가 이끄는 왜적과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몰살되니 칠백의총의 주인공이다. 이 덕택에 곡창 호남이 지켜지면서 7년 전란을 견딜 수 있었으니 이름 없는 그들의 공이다. 평화 시에는 벼슬을 하고, 물러나면 학문을 닦고, 전란에는 칼을 들고 일어서는 선비 정신의 표상이었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뿌리 조헌 중봉 조헌 선비 정신 왜적 방비책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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